[단독] 네이버멤버십 “월 4900원” 확정…‘반값’ 파란 예고 [IT선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의 첫 유료회원제 가격이 월 4900원으로 결정됐다. 주요 경쟁 서비스 대비 ‘반값’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이다. 구독 경제 포문을 연 네이버가 쇼핑과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6월 1일 선보이는 구독형 유료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격이 월 4900원으로 확정됐다. 첫 달은 무료다. 네이버는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사내 베타테스트와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가격을 최종 결정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가 선보이는 첫 유료회원제 서비스다. 가입 회원은 월 4900원으로 1만2000원 상당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5가지 디지털 콘텐츠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2000원~33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최대 5%에 달하는 적립혜택도 제공받는다. 쇼핑 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기본 1% 적립에 추가적으로 4%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웹툰을 미리 볼 수 있는 쿠키를 매달 20개(2000원) 이상 구매하고, 네이버페이로 월 7만원 이상 결제(4% 포인트 적립 2800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득이다. 월 4900원은 결제와 콘텐츠 혜택을 포함한 유사한 경쟁 서비스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네이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구독 경제 시장 장악에 나섰다. 당초 업계에선 유료회원제 가격을 8000~1만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제공되는 디지털 콘텐츠 혜택의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감안한 가격이다. 네이버는 예상을 깨고, 반값 가격 승부수를 던졌다. 높은 월 이용료로 인한 수익창출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연계서비스를 제공해 플랫폼 ‘락인효과(이용자를 묶어두는 것)’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단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e커머스, 결제,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전체적인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도 많아진다. 모든 것을 네이버안에서 해결하는 ‘네이버 월드’가 공고화되는 것이다.
네이버플러스의 파격적인 회원제 가격은 구독경제 시장에 적잖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최강자에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울 경우, e커머스와 콘텐츠 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다.
네이버플러스처럼 결제와 콘텐츠 이용 혜택을 모두 포함한 SK텔레콤의 올프라임(ALL PRIME) 멤버십은 월 9900원이다. 11번가에서 SK페이(SK pay)로 결제시 2% 포인트의 추가 적립 혜택(최대 4%)을 받을 수 있다. 또 3가지 콘텐츠 ▷OTT 서비스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월 7900원), ▷음원서비스 플로 모바일 무제한듣기(월7590원) ▷원스토어 북스 도서, 웹소설 무제한 패스(월9900원) 중 1가지를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이외에 배달의 민족 3000원 할인쿠폰 1장, 롯데시네마 2000원 할인쿠폰 2장 등도 포함된다. 네이버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와 비교해 가격이 2배 가량 비싸지만, 혜택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e커머스 업계의 멤버십 대란이 예상된다. 최대 5%라는 적립 혜택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힘입어 e커머스 분야 강자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온라인쇼핑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1%에서 14%로 증가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결제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쿠팡(17조771억원)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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